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한 사과농장에서 노란빛을 띠는 국산 사과 ‘팜마티나 골든볼’ 수확이 시작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붉은 사과가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황금빛 과피가 돋보이는 골든볼은 색다른 외관과 아삭한 식감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품종이다.
팜마티나는 괴산에서 골든볼을 재배하는 농가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 품종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외할아버지 세대에서 시작해 3대째 이어져 온 과수원에 청년 남매가 합류하면서 농장의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유서아 대표는 2021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괴산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운영해 온 사과밭에서 농사를 배우면서 기존의 생산 중심 농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고 체험형 농장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남동생 유민준 씨는 현장 업무를 맡아 누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건설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농작업과 시설 관리 등 몸을 많이 쓰는 일을 담당한다. 유서아 대표가 프로그램과 농장 운영 방향을 구상하면 유민준 씨가 현장에서 이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노란색 과피가 특징인 국산 조생종
골든볼은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국산 조생종 사과다. 붉은색으로 익는 일반적인 사과와 달리 열매가 노란색으로 물드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확 시기는 보통 8월 초부터 중순 무렵으로 알려져 있어 여름철 비교적 이른 시기에 수확할 수 있다. 평균 과중은 약 275g이며 당도는 14.8브릭스, 산도는 0.51% 정도다.
단맛과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을 갖는다. 저장성이 좋고 유통 과정에서 손실이 비교적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붉은 사과처럼 과실의 색을 균일하게 만들기 위한 착색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새로운 품종을 찾는 재배 농가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에 체험과 교육을 더하다
팜마티나의 변화는 품종 선택에만 그치지 않는다. 유서아 대표는 소비자가 농장을 직접 찾아 농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사과 수확 체험이다. 이와 함께 쌀을 활용한 베이킹, 사과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계절별 농작물 수확과 협동 프로그램 등도 농장 운영에 접목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공간에서 나아가 농업을 배우고 먹거리를 만들며 자연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농장의 역할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팜마티나’라는 이름에도 농장의 방향성이 담겼다. 마티나(Mattina)는 이탈리아어로 아침을 의미하며,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직접 따고 맛보는 골든볼
골든볼 수확철에는 방문객들이 사과나무에서 직접 열매를 따볼 수 있는 체험도 진행된다. 농부의 설명을 들으며 골든볼의 특징과 재배 과정을 알아보고, 노랗게 익은 사과를 직접 골라 수확하는 방식이다.
수확한 사과를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린이들에게는 농작물이 생산돼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기회가 되고, 가족이나 성인 방문객에게는 자연 속에서 수확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시간이 된다.
체험 일정은 생육 상황과 날씨, 수확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골든볼 이후에는 홍로와 시나노골드 등 다른 품종의 수확 시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인 만큼 방문 전 예약과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
블루베리와 땅콩 등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는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괴산군 역시 농업과 체험, 치유를 결합한 농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괴산장터와 연결되는 새로운 판로
괴산군 농식품유통과는 팜마티나 골든볼의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품종 홍보와 유통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향후 괴산군 공식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괴산장터 입점을 추진해 소비자들이 산지에서 생산된 골든볼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농장을 찾아 직접 수확한 소비자가 이후 온라인으로 다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접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와 함께 성장
팜마티나 골든볼의 성장은 괴산군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청정괴산 자연울림’의 경쟁력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
청정괴산 자연울림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괴산 농특산물의 품질과 농업인의 가치를 알리는 공동브랜드다.
괴산군은 골든볼처럼 차별성을 가진 농산물을 발굴하고 괴산장터 등 유통망과 연결해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대째 이어온 가족 과수원에 청년 농업인의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 팜마티나 골든볼은 품종의 차별성뿐 아니라 생산과 체험, 가공, 유통을 연결한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 남매가 만들어가는 팜마티나의 이야기는 KBS 1TV ‘생방송 지금 충북은’을 통해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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