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단위 AI 교육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접근성 격차를 줄이고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AI디지털배움터’를 전국 69개 거점으로 확대 운영한다. 기존 37개소에서 32개소가 추가된 규모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디지털 기기 사용 교육을 넘어, 생성형 AI와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 활용 역량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령층과 장애인, 디지털 취약계층이 기술 변화 속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생활 속 AI 활용 능력’ 확보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올해 5월부터 전국 AI디지털배움터를 본격 운영하며 지역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새롭게 구축되는 거점센터는 도서관, 우체국, 행정복지센터 등 생활권 중심 공간에 배치된다. 주민들이 별도의 이동 부담 없이 가까운 곳에서 AI와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지역별 거점도 확대된다. 서울은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어나며, 경기 지역은 8개 거점 체계로 확대된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주요 광역시 역시 추가 거점이 신설되면서 전국 단위 AI 교육망이 보다 촘촘하게 구축된다.
정부는 오프라인 거점 확대와 함께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도 강화한다. 경로당과 복지관 등으로 직접 방문하는 교육 공간을 기존 4,200개소에서 올해 6,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 관리 범위를 기존 시·군·구 단위에서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화해 지역별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 콘텐츠 역시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기존 스마트폰 사용법이나 키오스크 활용 교육 중심에서 벗어나 AI 이해와 실습 비중을 크게 높인다. 지난해 약 10% 수준이었던 AI 교육 비중은 올해 최대 50%까지 확대된다.
입문 과정에서는 AI 개념 이해와 기본 활용법, AI 윤리 교육 등이 제공된다. 이후 수준별 과정에서는 생성형 AI 원리 이해, 실생활 AI 활용 사례, 허위정보와 딥페이크 판별법 등이 포함된다. 심화 과정에서는 AI 기반 이미지·영상 콘텐츠 제작과 자동화 활용, 데이터 시각화 등 보다 전문적인 교육도 진행된다.
특히 모든 교육 과정에 AI 윤리와 안전 교육을 공통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커지고 있는 허위정보·딥페이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의 비판적 활용 능력을 함께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새롭게 조성되는 AI디지털배움터에는 최신 AI 체험 장비도 배치된다. CES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들의 AI 로봇과 AI 기반 창작 솔루션 등이 도입되며, 이용자들은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기술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기술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 방식도 개인 맞춤형 구조로 바뀐다. 각 거점에는 전문 AI 디지털 튜터가 상주하며 교육생 역량을 진단하고 수준에 맞는 학습 경로를 제안한다. 학습 이력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입문 교육 이후 심화 과정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도 추진된다. 도심 지역은 청년층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과 업무 자동화 중심 AI 교육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밀집 지역은 디지털 기초 역량과 AI 접근 교육 중심으로 운영 비율을 조정한다.
정부는 AI디지털배움터 사업과 함께 ‘스마트경로당’ 확대 정책도 병행 추진한다. 올해 전국에 스마트경로당 1,020개소를 추가 구축해 총 6,397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스마트경로당은 단순 여가 공간이 아니라 디지털 복지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역 보건소와 연계해 의료 상담과 처방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고령층에게 생활 밀착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향후 AI 기반 포용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철도·택시·쇼핑 앱을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개발과 실시간 수어 통역 플랫폼 구축 등 고령층과 장애인을 위한 기술 지원 사업도 병행된다.
민간 협력 사례도 확대된다. 이마트에서는 무인계산대 실습 교육이 진행되고, 삼성스토어에서는 AI·디지털 가전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도 함께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AI 시대의 핵심 과제가 기술 개발만이 아니라 ‘디지털 포용’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일부 전문가만 활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도규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는 특정 계층만의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생활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전국 단위 AI 교육망 확대와 포용 기술 개발을 통해 따뜻한 디지털 포용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AI디지털배움터를 전국 69개 거점으로 확대하면서 국민 대상 AI 교육 체계가 본격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단순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을 넘어 생성형 AI와 AI 윤리 교육까지 포함되면서 국민 AI 활용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 개선과 생활 편의 확대에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 보유보다 활용 역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AI디지털배움터 확대 정책은 단순 교육 사업을 넘어 국민 전체의 AI 접근권을 높이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포용 전략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실질적인 생활형 AI 활용 사례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가 정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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