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용의 돈버는 마케팅] “매출 좋은 상품은 어떤 상품일까?”

매출이 잘 나가는 상품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품질과 가격을 이야기한다. “품질이 좋아서 팔린다”, “가격이 싸서 경쟁력이 있다”, “광고를 많이 해서 알려졌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러나 시장에서 실제로 매출을 만들어내는 상품들을 들여다보면, 성공의 핵심은 스펙이나 가격표 바깥에 있다. 매출 좋은 상품은 설명이 길지 않아도 이해되는 상품이며, 소비자의 고민을 대신 정리해 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서진: 고객이 매장에서 어떤 상품을 선택할까?  고민하고 있는 모습, gemini 생성] 

소비자는 구매 직전까지 끊임없이 망설인다. 이 선택이 나에게 맞는지, 지금 사도 괜찮은지,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 스스로 질문한다. 매출이 나는 상품은 이 질문을 소비자에게 남겨두지 않는다. 

 

상품 자체가 “당신을 위한 선택”이라는 신호를 명확하게 보낸다. 가격, 패키지, 문구, 후기, 사용 장면까지 모든 요소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소비자의 고민은 줄어든다.

 

실제 사례를 보면 이 특징은 더욱 분명해진다. 한 생활용품 브랜드는 세탁세제를 판매하면서 성분이나 세정력 설명을 최소화했다. 대신 “아이 옷 전용, 하루 한 번 세탁해도 안심”이라는 문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상은 명확했고, 사용 이유도 분명했다. 결과적으로 이 제품은 대형 브랜드보다 비싸지만 꾸준한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기능보다 ‘왜 이걸 써야 하는지’를 먼저 제시한 전략이 통했다.

 

매출 좋은 상품은 기능보다 ‘이유’를 판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가진다. 판매자는 흔히 스펙을 나열하지만, 소비자가 사고 싶은 것은 정보가 아니라 납득이다. 이 상품을 쓰면 어떤 불편이 사라지는지,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먼저 설명될 때 구매로 이어진다. 

 

한 프리미엄 텀블러 브랜드는 보온 시간이나 소재 설명보다 “출근 후 점심시간까지 따뜻함이 유지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사용자의 하루를 기준으로 설명한 이 한 문장이 제품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타깃이 분명한 상품일수록 매출은 안정적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표현은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로는 구매 이유를 흐린다. 반면 매출이 나는 상품은 대상을 좁히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모든 직장인을 위한 강의’라는 포괄적 메시지 대신 ‘퇴근 후 30분, 보고서 작성이 힘든 대리·과장을 위한 강의’로 방향을 바꿨다. 그 결과 광고 효율이 개선됐고, 유료 전환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타깃을 좁힌 것이 오히려 시장을 넓힌 셈이다.

 

설명보다 증거가 많은 것도 매출 좋은 상품의 특징이다. 소비자는 광고 문구보다 다른 소비자의 선택을 신뢰한다. 반복되는 후기 문장, 구체적인 사용 사례, 숫자로 제시되는 변화는 구매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효과가 좋다”는 표현 대신 “3개월 이상 재구매율 62%”라는 수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설명을 줄이고 증거를 늘린 전략은 신뢰를 만들었고,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다.

 

이러한 사례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명확하다. 매출 좋은 상품은 소비자의 고민을 줄여주고, 사야 할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며, 분명한 타깃을 향해 설계된다. 여기에 설명보다 증거가 더해질 때, 판매자는 애쓰지 않아도 구매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마케팅은 상품을 과장하는 기술이 아니다. 이미 사고 싶게 설계된 상품을 소비자가 사기 쉬운 환경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지금 당신의 상품은 어떤 구조를 갖고 있는가. 설명을 덧붙여야만 팔리는 상품인가, 아니면 보는 순간 이해되는 상품인가. 매출의 차이는 바로 그 지점에서 갈린다.

 

[남윤용 소개] 신세계그룹에서 30여 년간 마케팅·지원·개발·신규사업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은퇴하고, 현재는 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에 전념하고 있다. 신세계 마케팅팀장과 신규프로젝트팀장, 개발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지원담당 임원과 상무, 자문역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고속터미널어드민과 ㈜센트럴시티 TPF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인공지능활용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 마케팅과 브랜딩 분야에서 축적한 30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을 읽는 통찰을 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와 어린이를 위한 AI 그림동화 『마법의 에너지 상자』가 있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6.02.01 23:54 수정 2026.02.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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