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공포' 걷어낸 당국의 한 마디... 환율 1,440원대 급락, 추세 전환인가

“말이 아닌 행동 보게 될 것”... 시장 롱스탑 트리거

공포는 진정됐지만... ‘변동성 확대’ 불가피

2026년 전망: ‘상고하저’ 기대감

 

“구두 개입 먹혔다”... 24일 하루 만에 30원 ‘뚝’ 투기적 매수세 일단 진정... 연말연시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 “추세 하락은 시기상조, 1,450원 선 공방 이어질 것”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힘입어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나온 당국의 ‘강공’이 시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킨 것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1,440원대 후반에 마감했다. 며칠간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로 시장에 팽배했던 ‘패닉 바잉(공포에 의한 매수)’ 심리가 당국의 경고 한 방에 ‘눈치 보기’ 장세로 급변했다.

 

 

 사진 : 24일 원달러 환율 그래프

 

 

“말이 아닌 행동 보게 될 것”... 시장 롱스탑 트리거

이번 급락의 결정적 트리거는 외환당국(기획재정부·한국은행)의 이례적인 고강도 메시지였다. 최근 환율이 1,480~1,490원 구간까지 위협하자 당국은 장 시작과 함께 “원화의 일방적인 약세는 펀더멘털과 괴리되어 있다”며 단순한 우려를 넘어 “정부의 강력한 안정 의지와 실행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이를 두고 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한도 확대나 보유 달러 매도 등 실질적인 ‘실탄 개입’ 준비를 마친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에 베팅했던 투기적 달러 매수(롱 포지션) 물량이 대거 청산(롱스탑)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공포는 진정됐지만... ‘변동성 확대’ 불가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환율의 상단이 단기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무조건적인 달러 사재기 현상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급락 이후 일부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달러 수요가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추세적인 하락세로의 전환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연말은 거래량이 얇아 적은 물량에도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며 “미국의 경제 지표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1,44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쉽지 않아 당분간 1,440~1,470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6년 전망: ‘상고하저’ 기대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2026년 환율 전망에 대해 완만한 ‘상고하저’ 흐름을 점치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미 연준(Fed)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으로 높은 레벨을 유지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안착되고 국내 반도체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면 1,410원대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는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 수입 업체는 1,500원 돌파 공포에 따른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달러 자산 보유자는 급락 시 공포 매도보다는 펀더멘털에 입각한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성 2025.12.25 11:32 수정 2025.12.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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