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코스피 3800돌파"...밸류에이션 재조명 속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신기록 행진 코스피, 과열 우려 불식시키는 견고한 밸류에이션

유동성 넘어선 실적장세 진입, 반도체 주도 기업 이익 개선의 힘

상향 조정되는 실적 전망과 연말까지의 긍정적 시장 흐름

국내 증시의 핵심 지수인 코스피가 3,800 포인트를 넘어선 새로운 역사적 고점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인상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과거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과열 국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핵심 가치 지표들이 이전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거래소 정보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6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8배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4월 20일 당시의 PER 33.35배와 PBR 1.31배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20일 65.80포인트(1.76%) 상승하여 3814.69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하며 처음으로 3,800포인트대에 진입했지만, 주요 재무 지표들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과거 고점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PER은 기업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가 기업 이익에 비해 얼마나 고평가 또는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실제 기업 실적은 이러한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다릅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명확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익 성장이 현재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PBR은 기업의 장부가치 대비 주가의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장부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스피의 평균 PBR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0.9배 수준에 머물며 저평가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사진: 코스피, PER, PBR 흐름. 한국거래소 제공]

만약 코스피의 PBR이 역대 최고치인 1.31배를 넘어서게 된다면, 지수는 39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 고점 시기의 PBR을 현 시장에 적용해 보면 코스피 지수는 약 3903.39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증시가 3887.4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PBR 전고점 기준으로는 약 15.99포인트의 추가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입니다.

 

유동성 넘어선 '실적 장세' 진입, 반도체 주도 기업 이익 개선의 힘

선행 PER 지표를 통해서도 증시가 아직 고점을 돌파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가능합니다. 선행 PER은 향후 1년 동안 예상되는 기업 이익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지표로, 미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미래 이익 전망을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단순 PER보다 더 선호되는 지표로 간주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가 3800포인트선을 돌파했던 전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12배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인 11.78배와 비교해 증시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또한 상향 조정되면서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상인증권은 "12개월 선행 PER이 2024년 말 8.16배에서 11.11배로 상승하며 증시 밸류에이션의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고 언급하며, "2021년 전고점인 14.74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매우 뚜렷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 전체의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등 다수의 대형주들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이익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될 경우, 코스피 시장에도 더욱 강한 상승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제공 ]

상향 조정되는 실적 전망과 연말까지의 긍정적 시장 흐름

수원대 박형근 교수(경영학 전공)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는 '실적 컨센서스 변동 추이'가 꼽히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몸값 부담이 줄어들고 있으며,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 시기가 늦춰지는 현상 또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습니다

 

교보증권은 "해당 시점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11.27배, PBR은 1.25배 수준으로, 현재 증시 레벨에서는 일시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연말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10월 17일 종가 기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주 전 대비 0.1% 소폭 상향되었으며, 기존에 올해 3분기로 예상되었던 실적 피크아웃 시점이 최근 전망치 상향으로 인해 내년 3분기로 미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 모멘텀은 내년 3분기 고점 이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특히 올해 4분기까지는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업종의 이익 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코스피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을 78조 3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주 추정치 대비 3000억 원 증가한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5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26개 업종 중 4개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익 추정치가 10월 동안 상향 조정되었다"고 설명하며 전반적인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작성 2025.10.22 07:20 수정 2025.10.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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