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드디어 5000달러를 향하다… 불안한 세계가 밀어 올린 ‘황금 피난처’”

인플레이션·전쟁·달러 약세 삼중고 속에 금값 폭등… 안전자산 선호 ‘역대 최고’

전문가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되면 5000달러 현실화 가능”… 각국 중앙은행 매수 확대

“지금이라도 살까?” 개인 투자자 고민 커져… 금 ETF·실물 금 매입 경쟁적 증가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금값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고 있다. 국제 금 시세는 최근 온스당 2,5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고, 일부 투자은행들은 ‘5000달러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갈등, 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글로벌 자금의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 상승을 견인한 가장 큰 요인은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졌고, 이는 곧바로 금 시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사진: 금과 골드바 그리고 구입하려는 모습, 챗gpt 생성]


통상적으로 달러와 금은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의 상대 가치가 높아지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차원에서 금 매입을 늘린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극대화됐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들도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55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현재 금값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BoA는 “향후 2~3년 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의 금 매입 증가 △가상화폐 시장 불안 등을 들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2023년 이후 매달 꾸준히 금을 사들이며 18개월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JP모건 역시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금은 21세기 새로운 ‘준(準)통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가치 상승을 넘어, 화폐 신뢰의 붕괴에 대한 대비책으로 금이 다시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값이 급등하자 일반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금통장 신규 개설 건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2.8배 증가했다. 금 거래소에서는 실물 금 매입 문의가 폭주하며, 일부 지점에서는 순금 골드바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는 ‘작은 금 투자’, 즉 1g 단위로 쪼개서 거래할 수 있는 소액 투자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금 ETF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금 ETF 거래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금은 단기 차익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금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최근 들어 두 자산의 흐름은 뚜렷이 갈렸다. 비트코인이 규제 불확실성과 가격 급등락으로 신뢰를 잃는 사이, 금은 전통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미래의 금융 시스템이 점차 디지털화되더라도, 실물 기반의 금에 대한 신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분석이다.


 

금, 여전히 ‘신뢰의 상징’으로 남을까

금값이 5000달러를 돌파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금의 ‘안전자산’ 지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 흐름에서는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결국 금은 다시 한 번 ‘신뢰의 상징’이자 인류가 불확실성에 맞서는 마지막 피난처로 자리 잡고 있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5.10.09 13:40 수정 2025.10.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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