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개천절, 대통령의 부재

개천절, 뿌리를 기리는 날의 의미

대통령 없는 기념식이 남긴 공백

잊혀가는 기념일, 국민이 바라는 비전

 

AI 생성 이미지

 

 

10월 3일, 대한민국은 단군이 나라를 세운 날을 기념하며 개천절을 맞는다. 단군 신화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 민족 정체성의 뿌리를 상징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은 오늘날에도 공동체의 윤리적 기준으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개천절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되새기는 국가적 의례다.

그러나 해마다 치러지는 개천절 행사가 점점 ‘형식적 기념일’로 변하고 있다. 광복절이나 3·1절처럼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때로는 단순한 휴일로만 소비된다. 기념일이 본래 지닌 무게와 의미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025년 개천절 경축식은 국무총리의 연설로 진행됐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단상에 올라 홍익인간 정신을 강조했지만, 국민이 바랐던 장면은 달랐다. 바로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서는 모습이었다.

대통령의 부재는 단순한 일정 문제로 볼 수 없다. 국경일은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국민과 함께 뿌리를 기념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대통령이 빠진 개천절은 국민에게 상징적 공백을 남겼고, 이는 곧 국가적 의례의 권위가 약화되는 모습으로 비쳤다.

 

정치학자들은 ‘상징 정치’를 중요하게 강조한다. 지도자가 국가 기념일에 참여하는 것은 실질적 정책 이상의 메시지를 전한다. 대통령이 현충일에 묘역을 참배하고, 광복절에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로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국민을 하나로 묶고 공동체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행위다.

 

하지만 개천절의 경우 대통령은 그 자리에 없었다. 대신 총리의 발언이 국정을 대변하는 듯 포장되었지만, 국민의 눈에는 ‘대통령의 침묵’으로 남았다. 국가의 상징적 순간에 지도자가 비켜서 있을 때,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은 단순히 정치적 불만을 넘어 ‘정체성의 공허’로 이어진다.

 

개천절은 광복절이나 3·1절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단군 신화는 오늘날 과학적 사실로 증명될 수 없지만, 그 자체로 공동체의 근원을 상징한다. 그렇기에 이 날은 지도자가 국민과 함께 뿌리를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국가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개천절은 점차 ‘의례적 형식’으로만 남고 있다. 대통령이 부재한 채로 치러지는 기념식은 국가 기념일의 본래 의의를 약화시키고, 국민에게도 무관심을 부추긴다. 개천절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휴일이 아닌 ‘국민과 대통령이 함께하는 뿌리의 날’로 만들어야 한다. 그날 단상 위에서 울려 퍼져야 할 것은 총리의 목소리가 아니라 대통령의 국가적 비전이어야 한다.

 

국가 기념일은 국민 모두의 날이자, 대통령의 날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없는 개천절은 마치 주인이 빠진 잔치처럼 공허하다. 우리가 뿌리를 기념하는 날에 지도자가 서 있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국민과 국가의 정체성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개천절의 부재한 대통령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국가 기념일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묻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제 개천절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미래의 비전을 함께 그리는 날로 거듭나야 한다.

 

 

 

 

 

작성 2025.10.03 19:06 수정 2025.10.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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